스포티파이(Spotify)
서비스
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 및 미디어 서비스 제공 앱.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기업이며, 2위인 애플 뮤직 대비 두 배 가량의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
핵심 기능
유저 데이터 기반 음악 및 플레이리스트 추천. 날씨/상황/날짜/기분 및 자주 들은 곡 기반 추천 플레이리스트 자동 생성.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데일리 믹스, 신곡 레이더, 새 위클리 추천곡 등의 기능은 사용자가 선택, 팔로우한 아티스트나 감상한 곡 및 곡의 장르, 기분, 상황, 자주 들은 곡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와 관련된 곡을 이용해 자동으로 음악을 선정,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주는 Spotify의 핵심 기능이다.
2023년에 AI DJ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아직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음.
스포티파이는 강력한 추천 기능이 핵심으로, 저 역시 이 기능 때문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애플 뮤직이나 멜론 등 타사 서비스의 한정된 조건의 추천 기능과는 달리 유저의 문화인류적 데이터부터 날씨, 기념일, 시간이나 요일에 따른 평균적인 기분 데이터를 토대로 추천 기능을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는 “저녁 추천 곡” 대신 “즐거운 저녁입니다”, 주말에는 “주말 추천 곡” 대신 “벌써 주말이 끝나갑니다” 등 각 세부기능 타이틀을 유저 친화적인 방식으로 안내하는 UX 라이팅도 인상적입니다.
저는 주로 제가 만든 플레이리스트 내의 “곡 추가하기” 기능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의 분위기와 비슷한 곡을 리스트업하여 추천하는 기능입니다. “곡 추가하기” 버튼을 누르면 추천 음악 리스트가 뜨고, 새로고침하여 다시 꾸릴 수 있습니다. 각 음악은 1분 정도 미리 들을 수 있고, + 버튼을 누르면 해당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됩니다. 곡을 추가하면 해당 곡이 추가되며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곡이 표시됩니다.
제가 느끼기에 아쉬웠던 부분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특정기능 편향
강력한 추천 기능은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추천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성하다 보니, 여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이미 고도화한 몇몇 기능은 부족한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가사 서비스는 국내 서비스인 멜론에 비해 데이터가 부족해 사용 경험에서 Breakdown이 자주 발생합니다.
추천 기능의 한계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악을 추천받으면 다양한 분위기와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자주 이용하는 “곡 추가하기” 기능은 특정 분위기의 음악만을 추천받고 싶을 때 쓰는데, 이 기능이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로고침을 계속 돌리다보면 나오던 음악만 나오게 됩니다. 더러는 분위기에 맞지도 않는데 그저 제가 자주 들었던 음악이 나오기도 합니다. 들어보지 못한 다채로운 음악을 추천받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사용을 중단하게 됩니다. 추천 조건이 다양한 것은 좋으나, 한정된 조건 안에서는 다양성이 부족한 점이 아쉽습니다.
소소한 사용성 문제
“곡 추가하기” 기능을 누르면 표시되는 리스트의 모든 추천곡은 곡 정보를 보거나 다른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 등의 액션을 할 수 없고, 오로지 해당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거나 1분 미리듣기를 재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외의 행동을 하고 싶다면 일단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한 뒤 더보기 버튼을 눌러 추가 기능을 사용하고, 곡을 지우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곡을 지우지 않으면 플레이리스트의 전체적인 무드가 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삭제하게 되지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최근에 들었던 곡을 찾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멜론에서는 최근에 재생한 곡이 자동으로 현재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됩니다. 스포티파이는 최근에 들었던 “플레이리스트” 만 표시해 줍니다.
각 아티스트 채널로 들어가면 인기곡, 디스코그라피, 다른 음악 추천, 앨범 순으로 표시됩니다. 이 또한 추천 기능의 일환인 것 같은데, 저는 모든 곡을 전부 보여주는 화면이 없어 Breakdown을 느꼈습니다. 아티스트 채널에서의 추천 기능은 강요 혹은 간섭처럼 느껴집니다.
한정된 추천 조건은 특정 음악 계열을 선호하는 유저에게 페인포인트가 될 수 있으나, 다양한 추천 조건을 기반으로 노래를 추천받으면 음악을 선정하는 데 드는 품이 많이 줄어듭니다. 저를 사용자로 정의한다면, 음악 선곡에 주관적이며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리스너 타입” 퍼소나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퍼소나는 오히려 음악을 선정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품을 들입니다. 반면 기분이나 상황이 중요한 일반 사용자는 최대한 그 과정을 줄이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이지 않은 기준을 가진 저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유저의 니즈에 맞춰 플로우와 기능을 설계했을 거라는 추측이 듭니다.
다양한 조건 기반 추천보다는 음악 스트리밍 본연의 기능을 추구하는 유저들의 니즈를 맞추는 것이 필요한 전략이라면, “곡 추가하기” 기능의 사용성을 개선하거나, 가사 DB를 늘리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