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ui리뷰
> 배달의민족 함께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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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 메뉴 장바구니 후 시작 가능 / 특정 식당홈에서 바로 시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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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주문 링크를 공유하면 id가 있는 유저는 함께주문을 시작한 사람의 ‘공동 주문서’에 같이 메뉴를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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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는 처음 함께주문을 시작한 사람이 담당 (‘결제담당자’로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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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주문 화면을 나가도 다시 들어갈 수 있음
> 쿠팡이츠 함께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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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주문을 처음 들어가는 진입점은 유사
- 각자 담은 메뉴에 대해 결제는 각자 하되 배달비 허들을 못 넘는 경우 처음 함께주문을 시작한 사람이 배달비 결제도 담당함
사용자로서 대부분의 신기능에 대한 감상은 ‘뭐가 새로 생겼네’이고 뭔가가 해소됐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처음 배민 함께주문을 써 봤을 때에는 오랜만에 그 시원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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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주문자는 어디서 먹을지 링크를 공유하고, 메뉴 스크린샷을 해서 고르라 하고, 다들 고를 때까지 기다리고 확인하고 재촉하고, 빠뜨린 메뉴 옵션(ex. 소스는?)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서도 물어보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 메뉴를 고르는 사람도 사진에서 고르면 정보가 부족하고, 들어가서 확인하더라도 장바구니 플로우를 타기 전까지 추가 옵션이 있는지 몰라 주문자가 재차 물어볼 때 다시 확인해봐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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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주문자는 링크를 한 번만 공유하면 각자 편하게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마지막 주자만 완료됐음을 알리면 된다.
쿠팡이츠 함께주문도 위에 명시한 불편함은 해소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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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제를 각자 해야 하는 불편함이 추가되어 편리한 UX로 다가오지 않았다. 주문금액이 크지 않아 배달비가 발생하면 결국 다시 비용분담을 해야 하는(그리고 그 금액은 나누기 더 애매한..) 불편함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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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담당자로서 함께주문으로 돌아오는 플로우가 자꾸 꼬여서 내가 공유한 링크를 통해서 들어올 때만 함께주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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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주문을 하다 취소하고 일반주문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배민은 그대로 결제를 해도 됐는데, 쿠팡이츠는 처음부터 다시 담아야 했다.
구현 방식에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배민의 함께주문은 한 사람의 주문→결제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주문서 형태를 만들었고, 쿠팡이츠는 주문→결제 사이를 건들인다기보다 결제가 완료된 것들을 하나로 묶는 구조를 만든 것 같다(배달비 부과 로직을 변경하고).
1. 첫 번째 의심은 이렇게 구현하는 게 더 쉬우려나? 였는데 팀내 개발자 분한테 여쭤봤을 땐 아닐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다.
2. 단체주문을 하는 상황에서는 각자 먹는 정도가 다른데 N빵을 해야 하는 게 껄끄럽다는 걸 주요 유저 문제로 정의한 걸까? 그렇다면 기능 안내에서 왜 이걸 강조하지 않았는지가 조금 의아하긴 하다. (배송비 부담에 대한 얘기만 있다)
3. 또는 각 참여자가 결제수단을 등록하게끔 - 즉 함께주문이라는 걸 어떤 레퍼럴 모델로 만들어보고자.. 한 의도가 있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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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드는 여러 편의기능 중 시장점유율을 건들일 수 있을 만한(유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경쟁사로부터 고객을 뺏어올 수 있을 만한) 기능이 몇 개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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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은 처음에는 인지도 및 얼마나 많은 식당들이 입점되어 있는가가 시장점유율을 결정했다. 시장이 성숙하면서 중간에는 쿠폰 출혈경쟁이 있었고, 쿠팡이츠는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배송 - 치타배송과 한집배달 - 으로 차별화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 왔다. 이런 건 운영과 전략의 차별화다. 그로스해킹을 통한 최적화로 복리식 개선과 유저들이 좀더 익숙하게/편하게 느끼는 lock in 효과는 어느 정도 누릴 수 있겠으나 시장점유율을 건들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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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함께주문처럼 두 가지 use case - 혼자 주문과 같이 주문 - 중 하나를 *압도적으로* 편하게 만들면 i)내가 먹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다는 인지, ii)가격, iii)배송에 대한 기대치가 유사한 상황에서는 특정 서비스를 먼저 떠올리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도면 꽤나 유의미한 수준의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