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노먼의 UX디자인 특강 : 복잡한 세상의 디자인
##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은 다르다**
언뜻 봐도 어지러고 혼잡한 방,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엄청난 양의 문서로 형태가 보이지 않는 책상과 무작위로 꽂힌 책과 서류.
그와는 대조적으로 방의 주인은 아주 침착히 의자에 앉아있다. 그는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집중할 수 있을까?
도대체 이렇게 뒤죽박죽인 곳에서 어떻게 일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대딥했다.
“겉으로는 정신없어 보일지 몰라도 **나름의 질서와 구조**가 있답니다.” 그런 대답의 신빙성을 확인하고자 간단한 테스트를 제안했다.
방 안에 있는 물건에 대해 물어보고 그것을 찾아 처리하는 방법과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거의 바로 문제를 해결했다.
어지럽고 혼잡한 방,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엄청난 양의 문서로 형태가 보이지 않는 책상.
그래도 그 안에는 그들이 아는 그들만이 알 수 있는 ‘**기본 구조(underlying structuer)**’ 가 분명 존재한다.
사실 이러한 외형적인 무질서에 대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본 구조’를 찾으면 된다.
복잡하게 쌓인 물건 뒤 숨은 존재의 이유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공간으로만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물건’이 ‘그곳’에 있는 이유를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복잡함은 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 엔지니어들의 조종실이 복잡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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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실 조종실은 복잡해야 한다. 대신 혼란스러워서는 안된다.**
### **그렇다면 ‘복잡’과 ‘혼란’의 차이는 무엇일까?**
‘**복잡함(complexity)’**이란 **우리를 헷갈리게 해서는 안된다**는점에서 ‘**혼란스러움과(comlpicated)’** 차이가 있다.
복잡할 수밖에 없을 때, 그 당위성이 인정될 때 우리는 복잡하다고 표현한다.
정신없이 지저분한 책상 위 물건 속에서 나름의 질서와 규칙으로 물건을 찾아낼때, 조종실의 필요한 버튼들이 빼곡히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복잡하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혼란스러움(complicted)’**은 무엇일까? 혼란스러움은 **헷갈리게 하는 복잡함**으로 아무런 규칙도 없이 제멋대로인 복잡함은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킨다.
이러한 혼란스러움은 우리가 무언가를 조절하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을 무력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혼란스러움을 정확히 구분하고 바람직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모든 것이 곧 기술이다
소금통이나 후추통, 종이와 연필등과 같이 평범한 물건들은 기술로 생각하지 않지만 이들은 모두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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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한 기술에도 복잡함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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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사용 환경인 관습이나 문화 뿐 아니라 다른 도구의 작동원리까지 파악해야 하므로 단순한 겉모습과 달리 실제로 어마어마하게 복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기술’은 혼란이나 어려움을 야기하는 상황에 사용되며 기계는 왜그리 다루기 어려운것인가?
기술의 기반이 되는 원칙이나 작동방식은 우리가 익숙하게 여기는 일이나 습관, 또는 행동 방식이나 상호작용과 충돌하기 쉽다. 어려움은 이때 발생한다.
결국, 네트워크 및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지속적으로 복잡한 상호작용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단순한 제품이 어떻게 짜증을 유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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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복잡한 제품은 사용자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도널드 노먼은 롤랜드 피아노를 사용하며 녹음기능을 이용하고자 하였으나 원칙도 없고 부자연스러운 순서 때문에 매번 매뉴얼을 찾아 따라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매뉴얼은 사용자가 기능을 사용할 때마다 짜증을 불러일으켰고, 도널드 노먼은 피아노를 제작할 때 설정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으며 **고객의 니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대충 작동방식을 디자인한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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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가장 이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제품에 세련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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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고, 어지럽고, 사용할수록 좌절을 느끼는 시스템은 복잡함 때문이 아니다. 형편없는 디자인 때문이다.**
복잡함이 단순함과 다른 점
### 세상의 복잡함을 담을 수 밖에 없는 제품도 있다
휴대폰이 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잘못된 디자인 때문에 현대 기술에 지친 사람들은 휴대폰에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기능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휴대폰을 켜고 끄는 기능이 필요하다.
여기에 전화를 받고 통화를 종료하는 기능을 추가해야 하며 전화번호를 눌러야 하니 숫자버튼 또한 필요하다.
이로써 별도의 3가지 조작이 추가되었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자주 통화하는 사람의 목록도 저장해야 한다. 이렇게 된 김에 다른 기능도 추가하고 싶어지고, 사진, 음악, 통화 중 볼륨조절 등 이 모든 기능들을 바라며 심플한 제품을 원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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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인생이 요구하는 복잡함을 길들이는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