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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중독, 우울증이라는 말이 만연하다. 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고 행복해보이는 것 같다. 이러한 꾸밈있는 모습이 아니라 진짜 내 일상을 친구들에게 공유하고자 만든 비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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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SNS와 달리 마음대로 피드를 올릴 수 없다. 비리얼에서 지금 업로드하라고 푸시 알림이 오면 그 때부터 오늘이 지나가기 전까지만 올릴 수 있다. 시간은 매일 다르다. 그리고 사진은 앨범에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켜지고 그 순간을 담아서 올리는 거다.(필터도 없고 완전 날것) 매일 비규칙적으로 알림이 오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DAU를 유지하기도 좋은 기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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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린 피드는 기록되어서 나만 볼 수 있고 친구들이 올린 피드는 딱 그날 만 볼 수 있는 것도 서비스 정체성과도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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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 꾸미기, 통일성과 같은 보여주기식(물론 브랜딩할 때는 좋다)의 문화에서 생생한 현재를 담는 정체성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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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경우, 전면카메라와 후방 카메라가 동시에 찍힌다. 나의 모습과 내가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친구에게 같이 보여주는 것이 솔직한 서비스 정체성과도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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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내가 얼굴을 안보이게 찍었더니 이를 인지한 것처럼 ‘얼굴을 보여주어야 친구들이 좋아할 것이다’라고 라이팅이 적혀있다. 서비스가 나랑 친구인 사람, 친구의 친구만 볼 수 있는 매우 작은 범위의 공개이기 때문에 나의 상태가 별로더라도 얼굴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는게 좋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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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시, 친구 범위/위치/음악도 같이 공유할 수 있어 이전 버전보다 훨씬 현재를 잘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음성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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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는 없지만 친구들이 비리얼에 올리면 나에게 푸시가 온다. 친구들이 올리는 시간도 각각 다르다보니(푸시 오는 시간은 같은데 그것을 확인하는 시간은 다 다르므로) 지금 얘가 뭐하나 궁금한 것을 바로 볼 수도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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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비정기적인 시간에 생생함을 담을 수 있는 취지는 좋은데 생각보다 중독성은 없다. 내가 완전 인싸인 경우가 아닌 이상 친구가 몇 없고 잘 올리지 않는다면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또 인스타처럼 다른 사람의 피드를 구경하는 재미도 없다보니 아이러니하게 앱을 오래 사용하는 지속성 측면에서 동기부여가 부족하다.
→인스타처럼 DM기능을 넣으면 어떨까? 친구들과 단톡처럼 대화도 하고 날 것의 사진을 올리고 하면 좀 괜찮아질까? 어떻게 풀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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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버전에는 친구들의 피드같은건 없었는데 오랜만에 설치해서 보니 ‘핀’이라는 기능이 생겼다. 인스타로 치면 하이라이트같은 기능인데, 그동안 올렸던 피드 중 3개를 남들에게 공개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생생한 현재를 담긴 24시간 피드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래도 친구들의 이전 기록이 없는 텅 비어있는 피드는 어쩐지 아쉽다고 사용자들이 느꼈나보다. 어떤 의도로 했을까, 실제 사용자들이 좋아할까 궁금해서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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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앱을 켜서 보니 조금 새로워진 기능도 재밌고 서비스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측면도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들도 오랫동안 안쓰고 있는 거보니 지속성 측면은 해결해야하는 이슈가 맞을 것 같다.